안녕하세요. 주피디아입니다. 오늘은 정말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궁금해하셨을 주제를 가지고 왔어요. “앵무새는 왜 말을 따라 할 수 있는 걸까?” 그리고 나아가, “그렇다면 앵무새는 우리처럼 ‘생각’도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질문까지 함께 풀어보려고 해요. 사람처럼 말을 흉내 낸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이 앵무새들이 단순히 ‘소리 흉내’만 내는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안에 숨겨진 ‘새들의 언어’와 ‘지능’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도록 할게요.
앵무새의 말하기 능력, 그저 흉내만일까?
앵무새가 사람 말을 따라 한다는 건 단순한 모방 이상이에요. 우선 앵무새의 발성 기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 인간은 후두(larynx)를 이용해 말을 하지만, 앵무새는 그보다 훨씬 독특한 ‘울대(syrinx, 시링크스)’를 써요. 이 울대는 기도 아래쪽에 두 갈래로 나뉘는 구조인데, 각각 따로 소리를 낼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두 개의 입’으로 동시에 말하는 셈이죠.
이런 정교한 발성 구조 덕분에 앵무새는 사람의 목소리뿐 아니라 전화 벨소리, 자동차 경적 같은 복잡한 소리도 놀랍도록 정확하게 흉내 낼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문맥에 맞는 말하기도 가능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배고플 때 “밥 줘”, 주인이 외출하려 하면 “잘 다녀와” 같은 말을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물론 훈련의 결과일 수 있지만, 이건 그냥 단순 반복 훈련과는 다소 다른 수준의 이야기죠.
앵무새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앵무새가 소리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는 알았어요. 그럼 이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대표적인 예로, 미국 MIT에서 연구한 회색앵무(African Grey Parrot) 알렉스(Alex)의 사례가 있어요. 이 앵무새는 150개 이상의 단어를 배우고, 물체의 색상, 크기, 개수까지 구분해 말할 수 있었어요. 심지어 “What color?”(무슨 색이야?), “What shape?”(무슨 모양이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대답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죠.
연구자 아이린 페퍼버그 박사는 알렉스의 언어 사용이 단순한 자극-반응 모델을 넘어서, 실제 인지 능력을 동반한 ‘의미 있는 대화였다고 주장했어요. 물론 사람처럼 추상적인 사고를 하진 않겠지만, 앵무새에게도 상황을 인식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경험을 기억하는 지능이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어요.
앵무새의 지능, 어느 정도일까?
정확히 수치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앵무새의 인지 수준이 약 4~6세 인간 유아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어요. 이를 뒷받침하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행동들이 있어요.
- 문제 해결 능력: 장애물이 있을 때 도구를 사용하거나 우회하여 먹이를 얻는 행동
- 순서 기억하기: 실험에서 물건의 순서나 위치를 기억하고 정확히 찾아냄
- 타 개체 인식 및 모방: 주인을 따라 웃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특정 단어 사용하기
게다가 어떤 앵무새는 거울을 통해 자기 얼굴을 인식하는 모습도 보여주는데요, 이는 자기 인식(self-recognition) 능력으로, 보통 돌고래, 침팬지, 까마귀 등 일부 고등동물만이 보여주는 행동이에요.
앵무새가 사람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앵무새는 대부분 사회적 동물이에요. 야생에서는 무리를 지어 지내며, 소리를 주고받으며 소통하죠. 그런데 사람이 키우는 환경에선 ‘무리’가 곧 ‘사람’이 돼요. 그래서 앵무새는 주인을 동료로 인식하고, 말하기로 교류하려는 본능이 발현되는 거예요. 특히 주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자주 반복하면, 앵무새는 그 맥락을 인식하고 그 소리를 배워 쓰려 하죠. 말하자면 앵무새에겐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애정 표현이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방식인 거예요.
앵무새의 ‘말’은 언어일까, 소리일까?
이건 아직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에요. 인간의 언어는 문법, 의미, 추상적 개념을 포함하지만, 앵무새의 말은 이런 구조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앵무새가 의미를 가지고 특정 상황에서만 소리를 낸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예를 들어, 어떤 앵무새는 혼자 있을 때 “누구 없어?”라고 말하고, 주인이 방에 들어오면 “왔어?”라고 인사해요. 이건 그냥 흉내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말을 골라 쓰는 지능적 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앵무새는 단순히 귀여운 반려 조류가 아니에요. 그들은 소리로 교감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고,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존재랍니다. 그런 앵무새의 ‘말하기’ 능력을 단순한 흉내나 장기자랑쯤으로 여긴다면, 그들의 진짜 매력을 놓치게 되는 거예요. 혹시 앵무새를 키우고 계시거나, 앞으로 키워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그들의 ‘소리’ 속에 숨겨진 감정과 생각의 조각들을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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